쿠싱 증후군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장기간 과다하게 노출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쿠싱 증후군은 유전적으로 혹은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며 나타나는 내인성 쿠싱 증후군도 존재하지만 이는 매우 드물며, 가장 흔한 원인은 스테로이드 약물(천식,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을 장기간 복용하여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외인성 쿠싱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대개는 30-50세 성인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약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쿠싱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미국의 신경외과 교수였던 '쿠싱'의 이름을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쿠싱 교수는 쿠싱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발견되기도 이전에 몸이 붓고, 비만이 되는 이유를 몸속에 뇌하수체에서 발견했던 의사였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하수체가 부신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뇌하수체 종양에 의해 쿠싱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가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일종의 각성 상태를 만들어주는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쫓기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코르티솔 호르몬이 높게 분비되며 근육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심박수가 증가, 심박출량이 늘어나며,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흔히 투쟁 도피 반응이라고 부릅니다.하지만 코르티솔 호르몬이 장시간 높은 상태로 분비되면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여 혈당을 지속적으로 높인 상태로 만들고, 혈압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며, 염증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쿠싱 증후군 환자들의 몸은 눈사람처럼 부풀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게 됩니다.게다가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근육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근육과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인해 피부가 얇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며, 부종, 저칼륨혈증, 기분 장애, 여드름, 고혈압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쿠싱 증후군은 대사 증후군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오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쿠싱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검사, 병력, 혈중 호르몬 수치와 MRI, 혈청 포도당, 부신과 뇌하수체 CT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쿠싱 증후군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외인성 쿠싱 증후군의 경우 투여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종양과 같은 내인성 쿠싱 증후군이라면 종양 제거 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이 필요하기도 하며, 쿠싱 증후군의 합병증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골다공증의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