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는 건강한 신체 기관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끊임없는 체내 세포, 즉 단백질을 분해하여 재합성합니다. 그래서 체내 머물던 오래된 단백질이 분해되고, 다시 재흡수되어 새로운 단백질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단백질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포 합성을 위해 부족해지는 단백질은 매일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이루어져야 신체는 질소 평형(nitrogen balance)의 건강한 상태가 유지 됩니다.오토파지(autobhagy)는 체내에서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하여 재활용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자가 포식을 통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오토파지 작용을 규명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오토파지 개념이 밝혀진 이후로, 신체가 어떻게 공복 상태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적응하는지, 감염이나 질병을 극복하는 데 자가 포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실제로 신체 내 청소를 담당하는 자가 포식 관련 유전자가 고장 났을 때 대사 질환, 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 등의 다양한 질환에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신체의 자가 포식 작용을 촉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간헐적 단식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보일 수 있다고 이슈가 된 이유 역시 오토파지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음식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으면 체내 단백질을 분해하여 우선적으로 쓸모없는 단백질을 재활용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세포 구조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구성 요소로 교체되기 때문에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토파지를 촉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그리고 신체는 공복 상태에서 세포의 휴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있는 시간은 몸의 재생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때 소화 과정에 개입되는 모든 장기들은 휴식을 가지는 시간이면서 인슐린 민감도가 회복하고, 음식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줄어들며, 장내 세균의 균형을 맞추고, 포만감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등 새롭게 일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기도 합니다.오토파지가 촉진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식사 후 음식이 완전히 소화되는 시간에는 8시간이 걸리고, 최소 공복 상태가 12시간은 확보되야 합니다. 권위 있는 간헐적 대사 전문가인 제이슨 펑 박사는 공복 상태가 24~36시간이 지속된 상태에서 자가 포식이 시작되고, 36시간 까지는 오토파지가 300% 증가하고, 72시간이 되면 그 증가 폭이 멈춘다고 설명합니다.간혹 오토파지를 촉진하거나 몸의 해독 작용을 일으키는 오토파지 주스가 유행하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아닐 뿐더러, 오히려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오토파지를 촉진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