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 취미와 사교 활동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운동 자체를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운동은 어떠한 이유로든 그 자체로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강한 신체가 강한 정신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생각은 2000년 전부터 상식처럼 전해 내려오던 말입니다. 건강이라는 뜻에는 신체와 정신이라는 두 가지 축이 존재하며 서로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신체가 먼저일까요, 건강한 정신이 먼저일까요?현대의 운동 과학 연구들은 신체적 활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신체 활동은 거의 모든 면에서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지난 20년간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우울증이나 신경과민 증상과 같은 질병에 대해 약물치료와 운동 치료를 병행하여 비교했을 때 운동이 몇 가지 약물치료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또한 많은 사람은 성인의 뇌에서는 더이상 신경 세포가 추가적으로 생겨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유전학 박사인 프레드 게이지에 실험을 살펴보면 인간의 뇌는 스스로 젊어질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은 운동을 통해 가속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따라서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운동의 동기는 오직 행동하는 과정에서 명확해지는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다시 행동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운동을 해야만 우리의 몸이 건강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진화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인간 진화생물학 교수인 다니엘 리버먼은 우리의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으로 인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일생동안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진화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 당연한 소리 같지만 앉아서 생활하고 움직이는 활동이 줄어들면서 활동량 자체가 적어진 현대인들에게는 인상 깊은 내용입니다.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생리는 매일 상당 수준의 활동으로 움직이는 맥락에서 진화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존 레이티 교수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의 선조들은 하루에 10~15㎞를 매일 걸어 다녔다고 설명합니다.실제로 우리의 신체는 200개의 뼈와 600개가 넘는 근육, 그리고 100개가 넘는 관절 덕분에 자유롭고 복잡한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히 걷고 뛰는 것만이 아닙니다.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도 움직임이며, 다양한 표정과 손의 움직임,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움직임입니다. 우리의 몸은 그 어느 부분도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영국의 신경 과학자 대니얼 월퍼트는 우리의 뇌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움직임이라고 말합니다. 뇌와 움직임의 상호작용은 멍게의 활동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멍게 유충은 뇌와 척수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착할 곳을 찾아 움직이면서 이동을 하는데 이렇게 멍게가 움직이는 동안에는 수십 개의 뇌세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움직이는 동안 뇌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멍게가 살 곳을 찾아 정착하고 나면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멍게는 이렇게 자리를 잡고 나서 제일 먼저 자신의 뇌를 먹어 치우게 됩니다. 움직임이 더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뇌를 사용할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생명체의 신체활동과 뇌 기능 사이에는 강한 연관 관계가 존재합니다.실제로 사람이 운동하는 동안에는 단순히 근육뿐만 아니라 뇌 역시 생리적으로 운동을 하게 됩니다. 뇌는 움직임을 위해 근육과 감각을 컨트롤하는데 근육에 신경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하는 동안 뇌는 많은 부분에서 신진대사 활동이 급증하고 이는 mri 촬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는 복잡한 움직임을 계획함으로써 활성화되고 신체는 다시 그 행동을 통해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현재 인간의 수명은 80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의 신체 활동은 훨씬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과 비교해서 40년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물론 유아 사망률의 감소와 의료 기술이 발달한 이유도 있지만, 인간의 수명 자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운동과 건강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걸까요?사실 평균 수명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 수명이라는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수명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통계대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명과 함께 비만과 당뇨, 심장병과 같은 질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 사이에서 사람들은 질병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따라서 단순히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에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행동은 무엇일까요? 바로 운동입니다.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운동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며 고혈압과 뇌졸중, 심혈관 질환, 우울증, 당뇨병, 대사 증후군과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데 심지어 부작용도 없는 약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사실 건강을 위한 운동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미주리 대학교의 의생명과학 교수인 프랭크 박사는 거의 모든 면에 사망률 감소는 20분의 운동으로 시작하며 활동량이 전혀 없던 사람은 어떠한 운동을 시작하고 그 운동량이 매우 적더라도 사망 확률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건강이란 단순히 작은 습관들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라이크렌 박사의 말처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진화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입니다. 호스피스 간호사였던 브로니 웨어는 몸이 아프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가 무너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정말 아파본 사람이 아니라면 본인의 건강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몸의 변화는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모든 행동들을 다 하면서 건강할 것이라는 행운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행동에는 자기 책임이 있으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으로든 스위치를 켜는 것은 본인에게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