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으면 살쪄" 우리가 야식을 먹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야식을 먹을 때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마" 와 같은 얘기를 듣게 되죠. 하지만 사실 밤에 먹는다고 해서 살이 찌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이 찌고, 빠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양이기 때문입니다.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우리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 즉 칼로리를 섭취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신체 기관들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를 기초대사량이라고 합니다.그리고 이와 함께 우리가 하루 동안 움직이고, 음식을 소화하는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합하면 실제 우리가 하루 동안 필요한 에너지의 총량이 되며 이를 일일 대사량이라고 부릅니다.예를 들어 내게 필요한 일일 대사량이 2500칼로리고 야식을 포함해 하루 동안 2400칼로리만큼의 식사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영국 영양 저널에 실린 162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찰한 연구를 보면 오후 8시 이후의 저녁 식사와 과체중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몇 가지 연구를 살펴보더라도 먹는 시간보다는 총 칼로리 섭취량이 중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은 밤에 먹으면 더 살이 찐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요?우선 첫 번째 이유는 밤에 먹는 경우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야식으로 먹는 음식들은 기름진 위주의 배달 음식이나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식품입니다.이러한 음식들은 식품에 칼로리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금만 먹더라도 본인의 일일 대사량을 쉽게 채울 수 있는 고칼로리 음식들입니다. 실제로 간호사 직업군과 같은 교대 근무자들의 식사 패턴을 관찰한 결과 야간에 근무를 하는 경우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밤중에 이러한 음식이 더 끌리는 이유는 보통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취침 시간이 늦어져 공복 시간이 길어질 때처럼 밤중에는 자연스럽게 식욕이 더 강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소규모로 진행된 연구이지만 5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과 칼로리 섭취량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보면 야간에 식사를 하는 그룹은 이른 저녁에 식사를 한 그룹보다 전반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밤에 먹어서 살이 찐다는 결론이 아니라 결국에는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에서 보통 2~5시간 동안 머물면서 음식을 소화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에 가깝게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의 소화 속도는 더욱 늦춰지게 되고, 야식으로 먹었던 식사는 밤중에도 체내에 머물러있게 됩니다.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몸무게를 재면 아직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음식물의 무게가 함께 잡히게 되고, 야식으로 먹는 음식들은 나트륨 함량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얼굴이 부어있고, 살이 더 쉽게 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결론적으로 야식을 먹는다고 살이 찌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밤중에 음식을 먹게 되면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생활 패턴은 악순환으로 이어져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살이 찔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게 됩니다.따라서 밤중에 식사를 한다고 살이 찌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밤에 식사를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