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일생에서 2번의 신체적 변화를 겪습니다. 첫 번째는 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으로 생리를 시작하는 변화이고, 둘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로 자연스럽게 생리를 멈추게 되는데 이를 폐경이라 부릅니다.하지만 의미상으로는 기나긴 시간 동안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완료하고 순리대로 월경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완경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들을 갱년기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호르몬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경우 우울감을 호소하고, 다시 이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는 약을 복용하면 우울감은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호전됩니다.흔히 여성들이 생리를 하기 전 경험하는 월경전 증후군의 다양한 증상들 역시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면서 (식욕 증가, 우울감 호소, 컨디션 저하) 나타나는 현상입니다.월경전 증후군의 영향이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처럼 갱년기 역시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과 불편함을 느끼는 차이가 큽니다. 그런데 한국의 여성들 중 25%는 심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지만 그중에서 단 10%만이 의학적 치료를 받습니다. 대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치료에 소극적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폐경은 단순히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뜻하지 않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우리는 호르몬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되는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골다공증, 근육량 감소 등 신체에서 다양한 부분에서 기능적 측면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합니다.갱년기의 증상은 심할 경우 10년 가까이 지속되기도 하고,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증상들도 있기 때문에 갱년기에 나타나는 반응에 소극적 태도를 취한다면 증상이 악화될 뿐이고 그 시기 역시 더 길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갱년기는 개인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운동입니다.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면 근육량 감소와 함께 느린 속도로 골밀도가 감소합니다. 그런데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에스트로겐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면 뼈는 점점 얇아지고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뼈가 얇아지고 구멍이 생기면 쉽게 골절이 되고, 허리가 굽어져 자세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적절한 강도로 뼈와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두 번째로 갱년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불면증입니다.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잠에 든다 하더라도 2~3시간도 못돼 다시 깨어나게 되는데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굉장히 불편한 증상입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불면증은 호르몬 치료보다 운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우리가 숙면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기분 좋은 피로감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불면증 치료와 예방에 운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실제로 갱년기 치료 시 단순히 호르몬 보충 요법 보다 운동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효과가 더 크고, 지속성도 향상됩니다.운동과 함께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단백질 섭취입니다.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을 유지하고 증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년 이후의 체내 단백질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단백질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호르몬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 우울감을 느끼거나 피로도가 증가하기도 하고, 근손실을 가속화 시키기도 합니다.게다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킬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근육이라는 조직은 다량의 수분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새로운 조직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단백질 섭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운동과 함께 적절한 영양 섭취가 갱년기 증상을 예방,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노년의 삶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완경을 경험하는 지금 이 시기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자 출발점입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건강한 삶을 시작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