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선택에 제한이 없는 식단, iifym 식단이라 부르는 이 명칭의 풀네임은 'It If Fits Your Macros' 의역하자면 '나의 필요 영양소만 맞춘다면 상관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 문장은 해외 피트니스 회사의 마케팅 용어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연한 식단으로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위 식단의 핵심은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나의 필요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추면서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칼로리와 영양소에만 맞는다면 햄버거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되고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음식에서 단백질을 섭취해도 됩니다. 그렇다고 꼭 이런 음식들에서만 영양소를 찾는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식품에 함유된 개별 성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입니다. 어떤 물질이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용량의 문제라는 유명한 약리학의 명제가 있습니다. 사실 어떤 특정 식품이 과체중을 만들거나 살이 빠지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목표 체중을 위한 기본 원칙은 본인의 일일 대사량을 기준으로 한 칼로리입니다. 실제로 2009년에 하버드 대학교의 프랭크 색스 교수가 실험한 연구에서는 탄단지 비율이 서로 다른 네 가지 식단의 체중 감소 효과를 측정하였는데 각 식단은 모두 탄단지의 비율은 달랐지만, 체중 감소 효과는 동일했습니다. 또한 2014년에 48건의 실험을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도 모든 체중 조절 식단은 단기간 체중 감량 시 차이가 있었지만 1년 이상 지속되었을 때 그 효과는 동일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식단은 일일 대사량을 기준으로 총 칼로리 섭취량을 조절하는 한 모두 효과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유연한 식단의 또 다른 장점은 안정된 체중 유지인데 체중 조절의 성공 후 유연한 식단이 체중 유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본인의 생활에서 가장 쉬운 선택들로 피라미드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위 식단의 핵심이자 장점입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소화와 흡수는 개인의 미생물총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영양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탈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원하는 것을 먹을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본인이 정한 탄단지 밸런스와 칼로리에 맞추어 섭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탄단지 밸런스가 깨지기 쉽습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위 식단은 오로지 3대 영양소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미량 영양소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미량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특정 비타민 결핍이 소량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고루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으며 문제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예를들어 나트륨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아주 예전부터 문제가 되왔던 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나트륨 섭취량이 줄었다는 식약처의 발표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유로운 식단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품질과 양은 분리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클린 푸드 식단과 같이 식품의 품질에 초점을 맞춘 방법은 일반적으로 많이 먹으면서도 다량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한 식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 계산의 중요성이 덜하고 미량의 영양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됐든 유연한 식단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일일대사량과 비율을 고려한 하루 총 섭취 칼로리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합니다. 하지만 칼로리와 탄단지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는 강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국에 어떠한 측정치도 근사치일 분 참 값이 아닐 뿐더러 일일대사량과 탄단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정한 칼로리와 탄단지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 정확한 계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최근에는 식품에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는 유용한 어플도 많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사실 이러한 유연한 식단은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지만 막상 하다 보면 다양한 음식에서 탄단지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상당히 골칫거리인 데다 선택의 여지는 많아지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대부분 본인의 식생활에 맞게 자연스레 돌아오게 됩니다. 이는 대부분의 식단 조절이 체중 조절 후 다시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유연한 식단이 왜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음식의 선택은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안하며 본인의 생활에서 접근성이 좋고 자주 섭취하는 몇 가지 음식을 설정하여 유연하게 본인에게 맞게 바꿔 나가 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로운 식습관 틀을 유지하되 흔히 말하는 좋은 음식들에서 칼로리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을 노력해야 합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