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거식증이라 부르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체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상 체중임에도,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려는 증상이 특징입니다.섭식 장애 질환에는 일반적으로 거식증, 우리가 폭식증으로 알고 있는 '신경성 대식증', 그리고 폭식 장애가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 세 가지가 중복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예를 들어 거식증은 '식사 제한형'과 '폭식·제거형' 두 가지 형태로 나뉘게 되는데, 음식을 먹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먹토를 하거나 설사제를 복용하는 행위는 폭식증에 해당하지만 폭식·제거형 거식증도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대개 초기에는 식욕을 극도로 절제하며 음식 섭취를 거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먹토나 설사제를 복용하는 식으로 행동이 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통될 수 있는 증상 가운데 거식증을 구분 짓는 가장 명확한 특징은 심각한 저체중입니다.보통 정상 체중의 85% 미만인 경우 거식증의 증상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163cm의 50kg 여성은 정상 체중에 속하지만 42kg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거식증으로 구분될 수 있는 심각한 저체중으로 분류됩니다.거식증으로 인한 합병증은 상당히 심각하게 번집니다. 우선 체중이 감소함에 따라 생리가 중단되는 것이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굶주린 신체가 극심한 기아 환경에서 임신으로 영양분이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 오면 안 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입니다.또한 극심한 영양실조로 저혈압과 빈혈이 나타나며, 단백질이 부족해 머리와 피부가 푸석해지고, 어지럼증, 탈수증이 나타나고, 당연히 먹는 것이 부족해 변이 작고 단단해져 변비가 생기도 합니다.거식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유전적, 심리적, 사회, 환경적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더해져 유발합니다. 대개 청소년 거식증 환자의 경우 가족과의 문제로 스트레스와 강박이 생기며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우 외형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기인하기도 합니다.보통 거식증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현재 상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경우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결국 체중이 증가될 것이 두려워 꺼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식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며 또 회복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대개 거식증 환자들은 우울증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영양실조 상태에서는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우울증이 먼저 시작돼 식욕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SSRI 계열의 프로작과 같은 항우울제를 복용함으로써 기분과 행복에 관련된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야 합니다.거식증 정도에 따라 병원 치료, 심리 치료, 영양 상담 등이 필요할 수 있고 보통은 복합적으로 치료를 받게 됩니다.이러한 치료의 가장 첫 번째 목표는 건강한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식사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개선하여 정상적인 식습관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먹기 위해 싸워야 할 때입니다.
